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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9일 월요일

독일원정에서 박지성의 가치

퍼거슨의 맨유'박지성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큰 경기경험과 경기내내 전력질주를 멈추지 않는 박지성의 미칠듯한 체력,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들이 전술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공간으로만 진입하는 '영리함' 또는 '뛰어난 축구지능' 등이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렵지 않게 우승을 쟁취해내던 퍼거슨은 다른 유럽리그 팀들과의 경쟁에서 맨유가 꾸준한 성적을 일궈내지 못했던 이유를 프리미어리그가 유독 다른 리그에 비해 거칠고, 연중 대부분 비가내리는 날씨로 인해 빨라진 경기속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리미어리그의 거칠고 빠른 경기속도의 특성에 젖어있는 선수들이 다른 빅리그팀들과 경기시 발생하는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1. 팀 수비전술에 항상 결함이 속출합니다.

불필요한 파울이 자꾸만 발생되어 제대로 된 수비밸런스를 유지하기가 어렵죠. 자국리그에서는 옐로우카드정도로 끝날 수 있는 판정도, 어렵지 않게, 레드카드를 받게 됩니다.
 
항상 잔디가 비로 흠뻑 젖어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태클과 경기전에 잠시 뿌려놓는 대륙의 경기장에서의 태클은 차이가 있습니다. 태클 이후의 소히 말하는 '낙법'에도 차이가 있어, 대륙 원정경기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제대로 된 개인수비 밸런스를 유지하기가 어렵죠. 개인수비 밸런스가 무너지니 팀의 수비전술에 결함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2. 상대팀 전술변화에 대응속도가 떨어집니다.

항상 비와 함께 경기를 치루는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유럽리그에 비해 볼의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단순하면서도 빠른 공수전환이 전술의 기본 틀을 이루고 있고, 전술의 변화가 많지않아, 경기내내 다양한 변화가 이뤄지는 팀과 원정경기를 갖게 되면, 감독의 전술지시가 바로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경쟁력있는 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리그팀들과의 경기에서 퍼거슨의 전술적인 지시가 잘 전달되지 않았던 맨유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퍼거슨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경험에서 가능해지는 빠른 결단력에 있는데, 이러한 퍼거슨의 전술적 결단을 선수단이 소화할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됨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간파한 수준급의 상대팀과 대결시에는 어려운 경기를 치룰 수 밖에 없습니다.


박지성은 이러한 맨유의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문제점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 선수라고 퍼거슨은 판단합니다.

맨유입단 이전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윙어로써의 수비력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수 많은 유럽의 빅클럽, 특히 측면자원이 전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잉글랜드 빅클럽들에게 박지성은 매우 좋은 영입대상이었습니다.

측면자원이면서도,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라인 및 최후방까지 적절한 협력수비로 팀의 수비밸런스를 유지시킬 줄 아는 박지성은 그동안 맨유가 극복하지 못했던 대륙 원정길에서의 팀 수비밸런스를 안정권으로 또는 한단계이상으로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는 자원으로 판단될 수 있었고, 현재 그러한 모습을 증명해 내고 있습니다.

국제경기경험이 많고, 특히 맨유이적이전에 활약한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공/수 전환능력 및 다양한 포지션에서의 활약은 퍼거슨에게 챔피언스리그 및 빅게임에서, 다양한 전술적 이점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그동안 대륙 원정경기에서 상대팀의 다양한 전술적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맨유가 박지성으로 인해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입단 초기에는 박지성을 여러모로 테스트해봐야 했을 것입니다.

리그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의 경쟁력, 맨유자원이라면 기본자격이라 할 수 있는 역동적인 역습전술의 소화능력등입니다. 또한, 측면자원을 다른 유럽리그에 비해 더욱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프리미어리그였기에 골결정력에 대한 부분도 고려되지 않을 수가 없었겠죠.

아마도, 지난 모스크바에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준준결승 바르셀로나전에서 전술적으로 중요하게 사용되어, 큰 역할을 소화해 냈음에도 결장한 것은 바로 단판승부에서 맨유가 측면자원에게 기대하는 득점력을 박지성에게 기대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박지성만큼은 아니지만,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수준급의 프리킥능력으로 득점도 심심치 않게 성공하는 오엔하그브리스가 당시에 퍼거슨에게는 가장 좋은 선택이 되었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퍼거슨이 박지성의 출전에 고심했었던 것은, 단순히 립서비스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만약, 상대팀이 첼시가 아니었다면! 당시 경기당일 날씨가 맑았었다면, 퍼거슨의 선택은 100% 박지성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면서도 완성도가 있던 박지성의 가치보다는 하나라도 더 많은 득점루트 확보에 조금 더 욕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퍼거슨이었기 때문에, 박지성은 결장했을 것입니다.

박지성은 올시즌 그동안 보여주었던 능력에 득점력까지 선보이며, 퍼거슨에게 100% 만족되는 빅게임용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더이상 퍼거슨이 박지성을 선택하는데에, 득점력이 문제가 되지않게 되면서, 박지성은 특별한 부상이나 이상이 없는 한, 빅게임에서 퍼거슨에게 중용되고 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만의 경쟁력,
독일분데스리가의 모든팀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독일리그팀들은 중앙 센터백들과 골키퍼의 신체적능력이 뛰어나, 수비라인이 다른리그에 비해 전진배치되어 있습니다.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는 최후방에서부터 상대 골문앞까지 역습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공수전환능력이 뛰어납니다. 팀마다 경기마다 다르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역습전술시 공격에 적절한 인원수는 1명에서 최대 3명정도입니다. 볼의 스피드는 의심할 바 없기에 선수의 빠른 대쉬가 골을 결정짓는 최고의 요소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경기흐름을 가져온 팀이 상대팀의 단한번의 미스에도 수비진을 허물어버리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수비진이 비교적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의 공격가담시 상대진영으로 유입되는 속도가 어느 리그보다 빠른 곳이 바로 분데스리가입니다. 보다 쉽고 빠르게 공격숫자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데스리가를 볼때에 경기장 전체를 아우르는 공수전환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아도, 짧은 거리내에서의 빠른 공방전이 매우 즐거운 축구경기 관전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래서 분데스리가를 보면, 양팀간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아 오기위한 중원에서의 접전이 매우 치열합니다.

큰 경기에서 선수비후역습은 이제 모든 팀들의 전술에 기본 틀이 되어 버렸습니다. 독일팀은 비교적 전진된 수비진으로 인해, 미드필더들의 공격전술시 유입이 빠르고 쉽게 이루어져 단 한번의 역습에 성공율이 매우 높다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메이저대회에서도 독일국가대표팀의 이러한 모습을 자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선수비후역습으로 격돌할때 독일리그팀들이 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수준급 선수들이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로 많이 유입되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쟁력이 부족해 보였던 분데스리가였지만, 최근들어 각 구단들의 재정상태가 양호짐으로 여러나라의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비율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독일이 3대리그에 포함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독일원정에서의 박지성가치?
 
독일리그팀들의 전술 습관을 공략하려는 퍼거슨의 신무기 박지성!
 
 
박지성이 독일원정에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하지만, 퍼거슨은 그동안 박지성을 수비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하여 기용하였으므로, 박지성도 자신의 공격본능을 표출할 기회가 그리많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전술적 실험을 끝마친 박지성은 이제, 보다 폭 넓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공격시에는 전진배치되어 있는 수비진 뒷공간을 박지성에게 공략하게 하여, 직접적으로는 득점을 기대하고, 간적접으로는 상대팀의 수비라인을 허물어 맨유의 역습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기대를 퍼거슨은 하고있을 것입니다.

평소 리그에서의 습관을 180분 경기에서 단번에 바꾸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보통 타리그팀을 공략할때는 해당 리그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게 되는데, 바로 리그경기에서 자주 전진배치되는 독일팀의 수비뒷공간을 공략하기에박지성만한 맞춤형 자원은 없을 것입니다.

또, 수비시에는 측면뿐만 아니라, 중원에서 뛰어난 장악력을 보이는 독일리그팀들의 전술에 맞서, 맨유의 수비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박지성의 협력수비 능력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승리가 박지성 한명으로 인해 완전하게 보장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박지성의 다양한 전술적 활용으로 인해, 독일 원정에서 쉽게 패배하지 않는 맨유가 된다는 정도, 또 승리를 위한 공격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 정도를 이번 독일원정에서의 박지성가치라고 똑선생은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왕이면, 첼시와의 경기처럼 경기의 모든 것에 박지성이 관여했으면 하는 바램은 있지만 매경기 이러한 모습을 박지성에게 요구하는 것은 욕심같습니다. 지금까지 맨유에서 박지성이 사용되어 왔던 것보다, 앞으로 몇년간 사용될 박지성이 더욱 눈이 부실 것이라 생각되고, 또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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